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기계식 시계에 대한 고찰
    시계 2020. 5. 31. 02:42

     

     

     

    블로그에서 처음으로 시계에 대해 쓰는글을 뭘로 할까 고민중에 시계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적어보면 좋을것 같아 한번 적어 볼까 해요. 객관적인 정보보단 주관적인 생각이 될것 같습니다.

     

    시계의 역사도 굉장히 재미있지만 어떻게 보면 고리타분한 내용이기 때문에 오늘은 현대의 시계에 관해 써보려 한다.

     

     

     


     

     

     

    사실 시계라는 사전적의미는 대단하지 않다. 시간을 나타내는 모든 사물은 시계이다. 

    물시계, 해시계, 뻐구기시계, 벽시계, 회종시계, 손목시계 등 요즘에는 전자시계 혹은 핸드폰 같은 기계식이 아닌 전자식으로 된 시계들을

    통해서도 시간을 알 수 있다.

     

    시계는 시간을 알기 위한 목적으로 발명 되어졌다. 하지만 전자시계를 제외한 모든 시계들은 오차를 갖는다. 이 말인 즉 시간을 알기 위하여 만들어졌지만 그 오차로 인해 시간이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이 된다.

     

    현대 시대에 와서는 기술의 발달로 인하여 시간의 중요성을 잘 모를수도 있지만 사실 시간이라는건 모든 행위의 기준이 된다고도 할 수있다.

    예를 들면 언제 부터 언제 까지 일을 할 것인가, 언제 누구를 만날것이랄까 등의 사소한 부분에서

    스포츠에서 이 선수의 기록은 어떻게 되는가, 이 기록이 세계 신기록인가, 저 레이싱카가 다른 자동차보다 몇천분의 1초 더 빨리 왔었나 혹은

    전쟁에서 언제 진군을 할 것인가, 언제 폭약을 터지게 알 것인가, 언제 비행 폭격지원을 할 것인가 등등 생명이 오가는 전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해시계 물시계 등 자연의 요소를 이용한 시계는 당연히 오차가 존재할것이고, 기계식 시계들은 중력의 영향, 부품의 마찰력, 설계의 오류, 노후로 인한 오일 경화, 자성으로 인한 오차 등등 수 많은 경우의 수가 존재하며, 이 같은 문제들로 기계식 시계의 시간은 항상 정확하지 않다. 

    물론 이 오차는 하루에 많으면 10몇초 에서 적게는 1초까지 오차를 이룬다, 이 같은 하루 오차가 상당히 적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일주일이 지나면 이미 1분이 오차가 날수도 있다, 혹은 한달이 지나면 5분넘게 차이가 날 수도 있다. 이런 시계들로는 정확한 기준을 잡기 어려웠으며, 그 기준이 신뢰성이 있는지도 알 수 없다.

     

    다행이 전자시계의 발달로인해 현재는 그 기준이 명확해 졌으며 오차도 거의 없어, 다시 시간을 맞출 필요도 없으며, 값 또한 기계식 시계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저렴해 누구나 시간을 쉽게 알게 되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이 점이 다음과 같은 문제를 낳게 되는데, 그 문제는 바로,

     

    왜 일부 사람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계식 시계를 사는가? 라는 것이다. 

    이 질문은 워치메이커인 나로써도 나에게 스스로 수 없이 질문했으며,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번째, 환상을 산다.

     

     

    전자식 카시오 시계 1만원, 롤렉스 시계 900만원. 가성비로 보자면 시간을 보는 도구로써는 카시오시계가 압승이다.

    하지만 시계의 대부분의 브랜드들은 자신의 시계가 명품이되기를 추구하며, 가격 또한 저렴하진 않습니다. 

    카시오시계와 롤렉스시계 그 갭은 대충 899만원 일 것이다. 이 말인 즉 시계브랜드들이 이 899만원이라는 간극을 매꿔야 팔린다는 말이 된다. 그 간극을 위해 회사들은 자기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위해 광고도 많이 하고, 유명인에게 많은 돈을 들여 홍보를 하기도 하며, 기술을 통해 오차를 최대한으로 줄인다던지, 현대에 와서는 그다지 실효성은 없지만 문페이즈나 각종 크래노그래프 등의 기능을 시계에 넣기도한다. 

     

     

     

    사진1) 파텍필립 특유의 광고 남자 혹은 여자모델이 아닌 한 가족이 등장하며, 자기 회사의 시계는 대물림 할 정도의 가치를 가진다라고 해석 할 수 있다. 사진2) 태그호이어의 유명인 마케팅 해당 시계를 통해 당신도 이런 이미지가 될 것 이라고 해석 할 수 있다. 

     

    사진1) 6시방향의 문페이즈 - 달의 모양을 알 수 있다. 사진2) 1시 방향의 베젤의 Tachmeter - 자동차의 속도를 잴 수 있다. 둘다 현대에 와서 실효성이 있다고 보긴 어렵다. 누가 달의 모양을 보려 시계를 사며, 시계로 속도를 재겠는가? 하지만 하나 하나가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다.

     

     

    하지만 이 모든 점이 하나 하나 모여 소비자들에게 환상을 만들며, 소비자들은 이 브랜드들이 만든 환상을 보고 시계를 사게 되는것이다. 하지만 내가 여기서 말한 환상을 허구로 존재하는 혹은 거짓으로 존재하는 어느 대상으로 이해하면 안된다. 여기서 말한 환상이란 회사가 만들어낸 브랜드 파워, 그리고 마케팅 전략, 기술적 진보로 시계가 단지 시간을 보는 도구가 아닌 그 환상을 통해 더 높은 하나의 예술품이 같이 보이도록 한다. 그로인해 기계식 시계는 일반적인 핸드폰이나 전자시계와 차별을 두어 하나의 새로운 영역을 만들었으며, 하나의 명품의 반열에 올라서게되었다. 명품이라는것은 알다시피 일방적인 상식으론 이해할수 없다. 여기서부턴 합리적인 생각으로 저렴한 전자식 시계를 사야되지만 명품만이 가지고 있는 그 브랜드만의 해리티지, 가치등이 가성비보다 더 높이 책정되어지기에 사람들은 기계식 시계를 사게 되는 것이다. 

     

     

     


     

     

     

    두번째, 기계적 요소와 예술적요소의 만남. 

     

     

    남녀 통틀어, 모든 사람들이 취향이 다 다르겠지만, 간혹가다 기계적인걸 되게 좋아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어릴때 부터 로봇을 좋아하는 친구도 있을 것이고, 자동차를 좋아하는 친구도 있을 것이구요. 시계도 그 중 하나일 것 입니다.

     

    하지만 시계와 다른 기계와의 차이라면 시계는 다른 기계들에 비해 현저히 크기가 작아 쉽게 가져다니기 용이하며, 겉의 케이스를 안 열어봐도 안의 기계가 구동되는지 눈으로 확인 할 수 있다는것이 매력입니다. 자동차의 경우 시트위에선 엔진이 혹은 구동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안보이고 확실히 볼려면 보닛을 열거나 차를 들어올려 아래에서 봐야지만 눈으로 확인이 가능하지만, 이에 비해 시계는 쉽게 볼 수가 있습니다.

     

    일반적인 다이얼이 아닌 구동계가 훤히 보이는 구조의 오메가 시계와 멋진 외관을 갖지만 아쉽게도 기계적요소를 볼 수 없는 페라리

     

     

     

    또 다른 기계들과의 차이점이라면, 시계 같은 경우 심미적요인을 극대화하기 위해 브릿지나, 메인플레이트 혹은 케이스에 피니싱이라 하여 마감을 하는데, 이게 시계를 굉장히 아름답게 보이게 하지요. 피니싱 즉 마감에 대해선 나중에 더 자세히 다뤄 보겠지만 아래 A. Lange & Söhne 의 무브먼트를 보면 쉽게 이해가 간다.

     

     

     

     

    A. Lange & Söhne 사의 Kaliber L951.6 무브먼트. 9시 부터 11시 방향의 수많은 크로노그래프 부품의 기계적 요소와 열처리 로 인해 파랗게 물든 나사들 그리고 빨간 루비와 수 많은 정성을 들인 마감으로 눈을 즐겁게 한다.

     

    사진1) 4시방향의 Blance wheel bridge 위의 Hand engraved 된 무늬가 눈에 뛰며 그 위로 잘 폴리싱된 부품들이 번쩍인다. 사진2) 8시 방향의모든 Bridge에 Geneva stripe가 새겨져 있으며, 그 위의부품도 잘 폴리싱 되어 있으며 각 부품들 모서리엔 일정한 각도로 피니싱 되어 있다. 사진3) 정중앙 크로노그래프용 초침 Wheel을 잡아주는 Bridige로 보이는데 잘 새겨진 로고와 아래로 잘 피니싱된 모서리가 보인다.                                    

     

     

     

    피니싱 말고도 케이스나 다이얼을 통해서도 시계 고유의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이 요소 또한 시계를 시간을 보는 용도만이 아닌 하나의 특별한 가치를 지닌 물건으로 만들어 주죠. 특히 남자의 경우 악세서리를 많이 이용하지 않는데, 손목 위의 시계 하나 정도로 분위기와 멋을 낼 수 있으니 자기만의 개성을 보여주기도 좋구요.

     

     

     

    사진 1) Jaqut droz 의 매력적인 다이얼. 사진2) audemars piguet royal oak의 멋진 케이스. 전자식 시계에선 보기 힘들 것이다.

     

     

     


     

     

     

    3. 빈티지, 앤틱, 그리고 아날로그적 감성

     

     

    나 같은 경우 오랜된 고가구나 오래된 차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아무래도 연식이 오래됬을 테니 희소성 때문인지 정확한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오래된 앤틱 물건만의 멋이 있다. 시계도 마찬가지인데, 전자식 시계보다 수리가 용이하다는 기계식 시계의 특성상 경우에 따라선 대물림의 해줄 수 있으며, 기본적인 기계식 시계의 메커니즘은 100년 이전 부터 갖춰 줬기에 오래된 시계가 현재까지도 꽤나 있다. 인터넷 상에서도 오래된 시계를 위한 경매나 거래가 유럽이나 일본에선 활발하며, 나 같이 오래된 물건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경우 갓 나온 카시오 시계나 애플시계 등의 전자식시계 보단 오래된 골동품같은 앤틱 시계들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 오래된 기계식 시계를 사는것이 아닐까?

     

     

     

    물론 50년 후 100년 후에 오래된 전자시계를 차는 사람들도 생길 순 있지만, 현재로썬 알 수 없으니 한번 기다려보자.

     

     

     

     


     

     

     

    이 블로그의 첫번째 시계글을 한번 써봤다. 시계를 좋아한지 거의 10년이 되었고, 그 사이 워치메이커가 되었지만, 비싼 돈 주고 기계식 시계를 왜 사는가? 이 질문에 대해선 정말 답을 내기가 쉽지 않았는데, 이렇게 나 스스로 정리를 해보니 후련한것 같다. 시계는 필수가 아닌 기호품이며 악세서리기며 어떻게 보면 예술품이기도 하다. 고로 자기만족이니, 이 글을 읽으 시는분들은 즐겁게 자기만의 기준을 가지고 시계를 즐겼으면 하는 바램이다.

     

     

     

     

     

    독일에서 Watchmaker 되어보기. https://atelier-sa.tistory.com/4

     

    독일에서 Uhramcher / Watchmaker 로 시계를 배워보자

    오늘은 시계 수리, 시계 부품제작, CAD, 시계 선반 등을 배울 수 있는 Watchmaker 교육에 대해 알아겠습니다. 한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에서 Watchmaker가 될려면 여러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우선 큰 인

    atelier-sa.tistory.com

     

Designed by Tistory.